[김영환 충북도지사 인터뷰] “충북형 도시농부·못난이 김치 성과 … ‘1억 농부’ 실현 최선”
“농업·농촌이 바로 서야만 대한민국이 지속가능합니다. 충북이 농업·농촌을 스마트하게 바꾸고, 활기찬 농촌을 만드는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대한민국 농정 혁신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천해나가겠습니다.” 25일 충북도청 여는마당에서 ‘농민신문’과 단독 인터뷰에 나선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농정 혁신’을 강조했다. 현재 농촌이 직면한 만성적 일손부족, 생산 위주의 농업정책, 농촌 소멸 위기 같은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도전과 혁신’을 통해 농업의 체질과 성격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게 김 지사의 판단이다. 그래서인지 민선 8기 농업정책에는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는다. 김 지사로부터 그동안 추진한 충북 농정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을 들어봤다. - 취임 초부터 ‘창조적 상상력’과 ‘대담한 실행력’을 강조했다. 임기 반환점을 두달여 앞둔 현재 충북 농업정책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나. ▶농촌에서 농민이 겪는 모든 어려움이 우리 도의 정책이 된다. 기존 방식을 답습해서는 제대로 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는 현실을 직시했다. 농업의 체질과 성격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구상은 ‘창조적 상상력’에서 나오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대담한 실행력’이 이를 현실로 만든다. 그 결과 외국인 근로자에게 의존하던 인력정책에 ‘충북형 도시농부’란 대안이 나왔다. 범람하는 값싼 중국산 김치의 대항마로 우리농산물로 만든 ‘못난이 김치’가 탄생했다.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는 신개념 의료복지 제도인 ‘의료비 후불제’가 도움을 준다. 미래농업을 선도하는 ‘인공지능(AI) 과학영농’에 많은 농민이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모두가 기존 관행을 뛰어넘어 충북 농업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정책이다. - ‘충북형 도시농부’의 성과는. ▶코로나19로 농촌에 최악의 인력난이 덮쳤다. 국가간 사람의 이동이 중단되면서 우리 농촌이 외국인 근로자에게 얼마나 의존하는지 민낯을 낱낱이 드러낸 것이다. 농민은 아무리 웃돈을 줘도 필요한 인력을 구할 수 없고, 이는 다시 인건비 상승을 부채질하며 농가 부담은 가중됐다. 이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도입한 정책이 ‘충북형 도시농부’다. 전국 최초로 시행한 이 정책은 도시의 유휴인력을 도시농부로 육성해 인력난에 시달리는 농업 현장에 보내는 도농 상생형 일자리 사업이다. 도시민은 4시간만 근무하는 부담 없는 일거리를 농촌에서 구할 수 있고, 농가는 적기에 인력을 공급받아 농작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참가자가 농업·농촌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지난해 연인원 6만5000명을 돌파했고 겨울철 농한기에는 제주 감귤 수확작업에도 도시농부가 참여해 호평받았다. ‘충북형 도시농부’는 충북만의 혁신적인 사업으로 인정받아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앞으로 농작업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지역·시기별 농작업 실적을 토대로 맞춤형으로 도시농부를 연결할 계획이다. - ‘못난이 김치’가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못난이 김치’는 순수 우리농산물로 만든 김치다. ‘일손이 모자라서’ ‘경제성이 안 나와서’란 이유로 밭에 방치한 배추와 고추 등 농산물이 적게 잡으면 30%, 많을 땐 60%에 달한다. 배추가 못나서가 아니라 그것을 수확해 팔아도 채산성을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농산물을 도시농부나 도시의 자원봉사자를 투입해 수거하고 이를 김치로 만들어 도시민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게 정책의 핵심이다. 이렇게 우리농산물로 만든 가성비 좋은 김치는 중국산 김치의 대항마가 됐다. 지난해 본격 생산을 시작해 농협유통 식자재 판매장, 전통시장, 공공급식, 온라인 쇼핑 등을 통해 판매하고, 미국·호주·일본·베트남 등 8개국에 수출도 했다. 현재까지 333t(12억원)을 판매했고, 올해 목표는 1000t(30억원)이다. 부각·장아찌·다진양념으로 구성한 ‘못난이 고추 삼형제’를 출시했고, 올해는 고구마줄기·들깻잎·시래기·쑥 등을 활용한 신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충북에서 시작한 새로운 시도 덕분에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더 저렴하게 판매하니 물가를 잡을 수 있고 농민은 버려질 뻔한 농산물로 추가 소득을 얻을 수 있으며, 일자리도 창출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뒀다. 그 덕분에 국가브랜드 가공식품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 ‘의료비 후불제’의 운영 방향은. ▶의료비 후불제는 지난해 1월 국내 최초로 충북도에서 시행한 신개념 의료 복지제도다. 우리 주변에는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고 병을 키워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를 막고자 우선 치료를 받고 의료비는 후불로 나누어 갚는 방식을 도입했다. 의료 취약계층은 최대 300만원까지 농협에서 의료비를 무이자로 대출받고, 융자금을 36개월간 나눠 갚으면 된다. 시행 전에는 ‘이렇게 하면 돈을 떼일 우려가 크고 퍼주기식 정책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496명의 도민이 혜택을 받았고, 이 가운데 연체자는 단 3명에 그쳐 제도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단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대상 자격과 대상 질환을 확대하고 신용 확인 절차도 개선했다. 사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도 231곳으로 두배 이상 증가해 이용 편의를 높였다. 의료비 후불제는 장시간 노동으로 근골격계질환에 시달리는 농촌 어르신에게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 농민이면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의료비 후불제 지원 대상이 되도록 제도를 검토할 계획이다. - 충북 농업·농촌에 활기를 불어넣을 정책은. ▶인구 고령화와 청년층 유출로 농촌은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충북 11개 시·군 가운데 6곳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됐다. 대부분은 농촌지역이다. 문제 해결책은 사람에서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살고 싶은 농촌, 충분한 소득으로 안정된 생활이 가능한 농촌으로 만드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췄다. 귀농·귀촌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거와 일자리에 파격적인 정책 지원을 했다. 농촌에 방치된 빈집·폐교 등을 활용한 주거·체류 시설을 만들어 주거 부담을 크게 완화했다. ‘충북형 도시농부’로 단시간 일자리를 제공해 안정적인 정착을 유도하고 농촌생활을 사전에 경험할 수 있는 ‘충북형 살아보기’와 ‘체류형 창업농 지원센터’ 운영으로 실패 없는 귀농·귀촌을 뒷받침했다. 청년농에게는 ‘유입-정착-성장’ 단계별로 지원한다. 유입단계에서 농업·농촌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정착단계에서는 청년후계농 영농정착 자금을 3년간 매월 110만원씩 지원한다. 성장단계에서는 정예 농부로 성장하기 위한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이와 함께 2024년을 ‘AI 과학영농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첨단 미래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5개 분야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지역별 특화 스마트팜 조성으로 일손부족 해소, 생산성 향상, 농업소득 증대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1차 농업에 관광·숙박·체험·교육을 융합한 새로운 농업 모델을 제시해 지속가능한 영농 성장기반도 마련한다. 또 관행적 농업 연구는 AI 스마트 농업기술을 중심으로 전환하고 청년농 해외 벤치마킹 연수 지원, 충북도립대학교 스마트 학과 개설, 농업마이스터 등 미래 핵심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충북의 수출 농산물 브랜드 개발과 전략 품목 육성을 통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해 농업의 세계화도 이끌겠다. AI 과학영농의 성공으로 연소득 1억원 농부 실현, 도시농부 30만명 육성, 시설원예 2000농가 정보통신기술(ICT) 설치, 밭농사 기계화율 78% 추진과 함께 농식품 수출액 8억달러를 달성해 활기 넘치는 충북 농업·농촌을 만들겠다. - 끝으로 충북 농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1억 농부’의 꿈이 실현되는 충북을 만들어 가겠다. 우리 농업은 기후변화, 일손부족, 시장 개방 등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 이 때문에 많은 농민이 비관적인 전망에 빠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첨단 과학기술로 농업의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인다면 인구·청년일자리·복지·주택 등 많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농정예산도 사상 최대인 5009억원을 편성했다. 부부가 농촌으로 내려와 도의 지원을 받고 도시농부로 안정적인 수입을 거두며 자신만의 농장을 일궈, 1억 농부로 성장하는 건 먼 이야기가 아니게 될 것이다. 이제 충북 농업은 혁명을 위한 과감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앞으로 ‘충북이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농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그리고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드린다. 청주=황송민 기자, 사진=이종수 기자
농가 ‘영농자금’ 부담 던다…금리 최저 2%대
농민들이 연 2%대 금리로 최대 5000만원까지 영농자금을 빌릴 수 있는 금융상품이 출시됐다. 농협중앙회가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 구현의 일환으로 2%포인트 이자를 지원하는 대출 상품이다. 이를 위해 농협 상호금융과 NH농협은행은 각각 1조원씩, 총 2조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한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27일 경기 서안성농협(조합장 윤국한)을 방문해 ‘새출발 행복농촌 상생대출’ 상품 출시 기념 가입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25년 동안 농협 조합원으로 함께한 유찬상씨(80)가 첫번째로 상품에 가입했다. 안성시 공도읍에서 배농사를 짓는 유씨는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농가에 꼭 필요한 ‘새출발 행복농촌 상생대출’의 1호 가입자가 돼 매우 뜻깊다”며 “인건비 등 생산비가 많이 올랐는데, 과수원 영농자금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농협 상호금융에서 취급하는 ‘새출발 행복농촌 상생대출’은 청년 창업농, 귀농인과 농·축협 조합원을 포함한 농민이면 누구나 가까운 농·축협에서 신청할 수 있다. 금리는 최저 2.95%로, 1인당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할 수 있으며 대출 기간은 2년이다. 농협 상호금융은 해당 상품의 대출 총한도가 1조원으로 최소 2만명의 농민에게 약 400억원 규모의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했다. 신규 대출은 물론 기존 농·축협 대출 대환도 가능하다. 대출을 신청하고자 하는 농민은 농·축협에 해당 대출 취급 여부와 잔여 한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NH농협은행도 같은 내용으로 농민에게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새출발 희망농업 상생대출’을 출시했다. 단, 기존 농·축협 대출을 이 상품으로 대환하는 것은 불가하다. NH농협은행은 농민을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 지원사업을 펼침으로써 농업·농민 전문은행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강 회장은 “고금리로 힘들어하는 농민들의 부담을 덜고자 혁신적인 저금리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농협은 금융지원은 물론 농가 일손돕기, 우리농산물 소비 촉진 등 다양한 농업·농촌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희망농업·행복농촌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안성=최소임 기자
‘조생양파 출하장려금’ 어찌하오리까
정부가 조생양파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자 출하장려금을 지급하면서 도매시장 반입량이 급증하고 이 때문에 경락값이 내려가는 현상이 발생했다. 정부의 인위적 시장 개입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서울 가락시장에 반입된 조생양파는 366t으로 전날(52t)과 견줘 7배가량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5∼22일(출하일 기준) 전국 공영도매시장 조생양파 출하자를 대상으로 1㎏당 200원을 지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하루 만에 이 정도로 반입량이 폭증한 것은 전례가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물량 과다 반입은 시세에 영향을 미쳤다. 23일 조생양파 경락값은 상품 기준 15㎏들이 한망당 1만9550원으로 전날(2만2006원)보다 11.2% 하락했다. 정부의 출하장려금 지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에도 3월1∼24일 가락시장에 조생양파를 출하하는 농가에 1㎏당 200∼300원을 지원했다. 당시 평년 대비 높은 값을 기록하던 양파 시세는 출하장려금 지원 직후 급격히 하락했다. 농식품부는 출하장려금 지급을 26일까지 3일(시장 영업일 기준) 연장하되, 가락시장 출하자로 지원 대상을 한정했다. 정부의 이같은 인위적 시장 개입을 어떻게 봐야 할까. 김영권 한국청과 경매부장은 “그러지 않아도 저장양파가 다 소진되기 전에 조생양파가 과하게 들어왔는데 출하장려금 지원을 연장하니 시세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짚었다. 문은철 제주 서귀포 대정농협 무릉지점 팀장은 “23∼26일 출하장려금 지원을 연장하면서 가락시장으로만 출하처를 한정하다보니 가락시장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농식품부는 조생양파 출하장려금 지원사업이 시장 안정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는 반응이다. 농식품부 원예산업과 관계자는 “조생양파 출하가 늦어져 양파 공급 감소가 우려돼 출하장려금 지원 기간을 늘린 것”이라면서 “27일 이후 추가 연장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3∼26일 가락시장 출하자에 대해서만 지원 대상을 한정한 것과 관련해선 “(가락시장이) 전체 농산물 도매물량의 40%가량을 차지하니 시장 안정 효과가 충분히 나타날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지 기자 vivid@nongmin.com
커지고 똑똑해진 이앙기…자율주행으로 1인 작업 가능
청명(4월4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청명은 하늘이 차츰 맑아져 농사를 시작하기 좋은 날을 뜻한다. 본격적인 모내기철을 앞두고 이앙기 구매를 고민하는 농가를 위해 농기계 업체 4곳의 최신 이앙기를 소개한다(가나다순). ◆대동 ‘DRP80’=대동은 국내 농기계업체 중에서 최초로 직진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이앙기 ‘DRP80’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한다. 24마력 8조 디젤엔진을 갖춘 이 제품은 직진 자율주행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전자동 기능으로 사용자 편리성을 극대화했다. 모내기 효율성을 높여 ‘1인 이앙 시대’를 여는 게 목표다. 이앙을 시작할 때 처음 한번만 레버로 직진 자동 구간을 등록하면 해당 구간 내에선 이앙기가 그에 맞게 움직여 작업자가 별달리 조작하지 않고도 모를 심을 수 있다. 모판 운반자와 이앙기 운전자가 2인1조로 작업했던 기존 방식에서 한사람만으로도 작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농번기 때 보조 작업자를 확보해야 하는 부담을 덜고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업체 설명이다. 37주·43주 등 소식 이앙도 가능한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된 제품이기에 모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수동으로 핸들을 조작하면 기능이 해제되는 ‘수동회피 안전 제어’, 설정한 직진 경로를 이탈하면 경고등과 알림이 켜지고 복귀하지 않으면 엔진이 자동으로 정지하는 ‘경로 이탈 엔진 정지’, 논두렁에서 충돌과 경로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최소 5m 이전 지점에서부터 경고 알림이 울리는 ‘논두렁 이탈 방지’ 기능 등으로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앙할 수 있다. 자동화 신기능을 대거 채택한 것도 특징이다. 선회(턴) 때 이앙부와 마카의 승강, 이앙클러치 연결·해제가 자동 작동하는 ‘스마트 턴’, 모 공급 때 버튼 조작 한번으로 설정 위치까지 이앙부가 상승하는 ‘편리한 모 공급’, 최초 이앙 때 모판이 가장자리로 이동하는 ‘원터치 모 가장자리 맞춤’ 기능으로 사용자는 최소한의 조작만으로 손쉽게 작업할 수 있다. ◆얀마농기코리아 ‘YR8DA,R’=얀마농기코리아는 올해 봄 실시간이동측위(RTK) 방식을 채택한 이앙기 ‘YR8DA,R’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엔 21.3마력 8조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RTK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보완하는 기술로, 실시간 GPS와 절대좌표정보를 비교해 오차를 줄여나간다. 오차 7㎝ 이하의 RTK 방식 직진 보조 기능이 탑재된 해당 모델은 한정된 논면적에 최대한 모를 많이 심고 싶은 농가에 안성맞춤이다. 이 기술을 통해 이앙하는 줄이 겹치거나 넓어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어 작업 효율이 올라간다. 또한 운전자 피로도를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핸들 조작 없이 자동으로 직진이 가능해 운전자가 주행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오롯이 후방 작업이 잘되고 있는지만 확인하면 돼 작업자 피로를 덜어준다. 이번 제품에 얀마가 추구하는 정밀농업을 구현할 ‘모량 어시스트’ 기능이 들어간 것도 특징이다. 해당 기능은 설정한 모판수대로 논에 옮겨 이앙해준다. 선택 다이얼로 10a당 사용할 모판수를 입력하면, 이앙부 센서가 모량을 정확하게 파악해 동일한 양을 심도록 자동 제어된다. 또한 누적 작업면적당 사용한 모판수가 표시돼 작업면적과 사용한 모량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당일 이앙한 면적과 사용한 모판수를 확인하거나 이번 시즌에 작업한 면적과 모량을 확인할 수 있어 작업 효율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견고한 턴과 함께 직진 어시스트가 연동돼 작업자에게 큰 편의를 제공한다. 자동 직진 기능을 활성화해 논머리까지 주행한 후 오토 버튼을 눌러 끈 다음 공정에 들어갈 때 핸들을 틀면 이앙부가 올라가고 마커가 수납된다. 선회한 후 핸들을 원래대로 두면 자동으로 이앙부와 마커가 내려가고 자동 직진 작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티와이엠(TYM) ‘RGO-690’=TYM은 농기계업계 최초로 자율주행 국가 형식 검사를 통과한 이앙기 ‘RGO-690’을 전면 배치해 판촉을 이어가고 있다. 22마력 6조 디젤엔진을 지닌 이 제품은 지난해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자율주행 2단계를 인증받았다. 이는 직진(1단계)은 물론 자동 경로 생성과 추종, 선회와 작업기 제어(2단계)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자율주행 기능을 통해 핸들 조작 없이도 자동으로 모심기가 가능해져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해당 제품은 RTK 위성항법시스템(GNSS)을 적용해 정지 오차 2㎝, 작업 오차 7㎝ 이내의 정밀 작업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TYM에서 구축한 자체 서버와 RTK 기준국을 활용해 기존 기준국에서 위치정보 신호를 받지 못하는 등 문제가 발생해도 자동으로 신호를 연결해 자율주행을 할 수 있게 했다. 해당 제품을 이용함으로써 작업 시간은 절약하고 생산성은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게 TYM 설명이다. RGO-690은 전자식 유압동력전달식 미션을 도입해 주행 편의성을 높이고 작업 피로도를 낮췄다. 또한 멀티 크루즈 레버를 장착해 레버 하나로 기체 속도와 엔진회전수를 손쉽게 조절하고 고정할 수 있다. 크루즈(차속 고정) 기능은 10단계로 설정 가능하며 액셀, 브레이크, 레버 조정 등 물리적 개입이 있으면 해제되는 안전성까지 고려했다. 아울러 국산 이앙기 중 유일하게 전동 슬라이드 예비모를 채택해 모 공급이 한층 편리해졌고, 업계에서 가장 큰 용량인 50ℓ 대형 연료탱크를 탑재해 장시간 작업도 가능하다. 이 제품은 지난해 6월 충남 부여 모내기 현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시승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구보다 ‘KWD6’=한국구보다는 실속형 이앙기 ‘KWD6’을 최근 출시하며 국내 이앙기시장을 지속해서 공략하고 있다. 6조 17.3마력 디젤 엔진을 채택한 해당 제품은 ‘저비용’ ‘고효율’ ‘내구성’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측면에 레일식 예비모 탑재대를 배치함으로써 농경지와 도로 사이에 수로가 있어도 편리하게 모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게 구보다 설명이다. 또한 폼파레버 하나로 식부부의 상승과 하강, 식부 클러치 작동, 좌우 마커의 출·수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시간 작업하더라도 피로가 덜하다. 소식 밀파재배에 대응하는 기능도 갖췄다. 소식재배 표준인 37주·45주를 기준으로 모심기를 할 수 있고, 밀파모 대응도 가능해 비용과 인력을 아낄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기어간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해 전달성도 높였다. 독자적인 방수 구조로 진동을 줄이는 등 내구성을 높이는 데도 신경 썼다. 방청처리로 녹이 슬지 않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4륜 독립서스펜션을 도입해 기체 진동을 줄임으로써 이앙 정밀도를 높이고 부드러운 선회가 가능하다. 이는 장시간 작업 때 피로감을 줄이는 데도 한몫한다. 또한 배터리를 기체 측면에 배치해 충전·교환할 때 편리하도록 했다. 핸들 옆에 핸드 액셀을 장착해 포장 조건이 변할 때 엔진 회전수를 간편하게 변경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차륜 밀착형 휠커버를 장착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를 통해 짚이나 진흙이 잘 들러붙지 않도록 만들어 내구성과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새로운 시비기를 탑재해 작업자가 탑승한 상태에서 시비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고, 잔존 비료를 한곳에서 통합 배출하는 기능도 갖춰 작업 효율성을 높였다. 박하늘 기자 sky@nongmin.com
장흥에 가면? 편백숲·유채꽃밭서 힐링 산책
갑오징어먹찜으로 속을 든든하게 채운 다음 가볼 만한 장흥의 관광명소를 소개한다. 자연경관을 만끽하며 휴식도 취하고 전통시장도 즐겨보자.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억불산 자락에 120㏊ 규모의 편백숲이 있다.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뿜어내는 편백숲은 아토피 같은 환경성 질환을 치유해 휴양하기 좋다. 숲속엔 편백나무와 친환경자재만 사용해 지은 통나무·황토 주택 등 생태체험펜션을 비롯해 노천탕과 편백찜질방이 갖춰져 있다. 또한 억불산 정상으로 연결된 산책로, 목재문화체험관 등 편백숲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잘 조성돼 있다. ●선학동마을 회진면 선학동마을은 득량만의 푸른 바다와 드넓은 유채꽃밭이 조화를 이루는 마을이다. 천관산 관음봉 산자락에 있는 마을 모습이 마치 날아오르는 학의 품에 안겨 있는 듯하다. 2012년에 가장 아름다운 농어촌으로 선정된 이곳은 장흥에서 태어난 작가 이청준의 소설 ‘선학동 나그네’의 배경이자 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 ‘천년학’ 촬영지이기도 하다. 따듯한 봄에는 유채꽃, 가을엔 하얀 메밀꽃이 온 마을을 뒤덮는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 탐진강변에서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장흥 전통시장이다. 전국 최초 주말시장으로 장흥의 맛과 흥이 넘치는 곳이다. 품질 좋은 한우, 향긋한 표고버섯, 깨끗한 바다에서 온 키조개·매생이 등 신선한 농축수산물을 만날 수 있다. 시장 광장에선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김보경 기자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누리집, 장흥군청 사진제공
봄마다 침울한 기분이 오래 이어진다면?…‘봄철 우울증’ 의심
봄철은 자살률이 가장 높은 계절이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으로, 이를 ‘스프링피크(Spring Peak)’라 부른다. 실제로 국가통계포털(KOSIS)에 등록된 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간 자살률이 가장 높은 시기는 2021년 3월, 2022년 4월, 2023년 5월이었다. 스프링피크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그러나 계절적으로 우울감이 심해지는 ‘봄철 우울증’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봄철 우울증은 심리적·사회적 요인과 관련 깊다. 입학‧졸업‧취업 등 변화가 많은 시기에 적응을 못 하거나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다. 특히 2년 이상 봄철마다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한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우울증이 생기면 침울한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오랫동안 회복되지 않게 된다. 침울한 기분은 쓸쓸함‧슬픔‧불안‧절망‧허무‧답답함‧초조함 등의 다양한 감정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증상이 계속될 경우 직업적‧사회적 기능을 떨어트릴 수 있다. 특히 누구나 우울할 수 있다는 통념 때문에 방치되기 쉬우나 우울증은 조기 진단과 재발 방지 치료가 핵심인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우울증을 치료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은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 그리고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약물치료는 ▲환자가 보이는 증상 ▲약물의 부작용 ▲과거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 ▲처방 비용 등을 고려해 적합한 약제를 처방한다. 특히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항우울제는 치료 효과가 투여 직후가 아닌 약 2주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투약하는 게 중요하다. 비약물적 치료로는 의사와 환자가 대화를 나누는 면담치료와 ▲전기경련요법 ▲두개경유자기자극술 ▲심부뇌자극술 ▲미주신경자극술 ▲광치료 등이 있다. 다만 전기경련요법과 같은 전기적 치료는 유용성과 안전성이 확립돼 있지만 아무래도 약물치료보다는 낯설고 두렵게 느껴지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들의 거부감이 있는 편이다. 이 때문에 처음부터 사용하기보다는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한 호전을 보이지 않을 때 고려하게 된다. 한규만 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 간의 대화 등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며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여러 사람과 어울리며 배우는 수영을 가장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우울증은 감기와 같은 병이라 누구나 걸릴 수 있으므로 기분이 평소와 같지 않다면 언제든 편하게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며 “특히 봄에는 시기적 특성상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비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보다는 자신의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태균 기자 i21@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