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립니다] 읽기는 편하게, 정보는 깊이있게...농민신문이 새로워집니다
창간 60주년을 맞은 ‘농민신문’이 더 선명하고 시원한 지면을 선사합니다. 본문 활자를 키우고 간격을 조정함으로써 더욱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신문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갑니다. 디지털은 속보성 뉴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지면은 기획·현장 기사를 늘려 정보의 깊이를 더합니다. 디지털과 지면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농민신문’의 도전과 혁신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활자 확대로 보기 편한 신문 구현 본문 활자크기를 11포인트에서 국내 최대 수준인 11.5포인트로 키우고 행과 행 사이의 간격을 넓혀 시원한 지면을 선사합니다. 2022년 10.4포인트에서 11포인트로 확대한 이후 2년 만입니다. 또한 자간도 조정하는 등 독자들이 눈의 피로 없이 기사를 편안하고 시원하게 읽을 수 있도록 최적의 지면을 만들었습니다. 아울러 그림·도표 등 그래픽 요소를 더욱 강화하고, 독자의 기사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용어풀이’난을 신설합니다. 깊이있는 기획기사로 현안 심층 해부 농업현안은 심층기획을 통해 한층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겠습니다. 농업계에 미칠 파장이 큰 주제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기자뿐만 아니라 전문가의 시선을 통해 다각도로 진단하며 대안을 모색하겠습니다. ‘밥심쌀심’ ‘한국 농촌 이민사회를 말한다’ 같은 굵직한 보도물을 기획하겠습니다. 특히 새 농협 출범에 맞춰 ‘농사(農四) 같이 합시다’를 마련해 신농협운동 전개, 농·축협 중심의 경제사업 혁신, 금융부문 혁신 사례 등을 상세히 소개하겠습니다. 기자와 각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현안을 탐구하는 코너 ‘한걸음 더’도 한층 강화합니다. 생산·유통 현장 목소리 생생하게 전달 농업은 현장이 중요합니다. 농산물 생산·유통 단계의 다양한 취재원을 만나 현장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하겠습니다. 새로운 작목 재배에 도전하는 ‘프런티어 파머’와 일선에서 농민의 판매 역량을 올려주려고 노력하는 농·축협 현장 시리즈 ‘판매농협을 가다’를 새롭게 선보입니다. 또 급변하는 농산물 유통흐름에 대응하고자 산지·도매·소매 분야 이슈와 사람들을 다루는 ‘유통가 사람들’, 기후위기를 기술력으로 극복하는 ‘농업기술 고수를 찾아라’ 등을 연재합니다. ☞4면으로 이어짐 디지털과 지면을 넘나드는 융복합 지향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카카오의 독자 200만명 시대를 앞둔 ‘농민신문’이 디지털과 지면을 넘나드는 융복합 저널리즘을 지향합니다. 농민뿐만 아니라 도시 독자의 흥미를 끌 만한 디지털 기사를 웹은 물론 지면에도 배치해 읽을거리가 넘치는 신문을 만들겠습니다. 농업·농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무엇이든 물어보農(농)’, 반려동물인구 1000만명 시대에 발맞춰 반려동물 정보를 전달하는 ‘댕냥백서’ 등을 선보이겠습니다. 고향기부제 연착륙 유도 지역 균형발전을 이끌고, 농촌 소멸을 막아줄 고향사랑기부제(고향기부제)에 더 많은 국민이 참여하도록 앞장서 제도 전반을 널리 알리겠습니다. 특히 고향기부제가 한층 발전하도록 세액공제 확대, 민간 플랫폼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빛나는 답례품을 소개하는 ‘위 러브 고향, 위 러브 답례품’ 코너도 마련합니다. 청년농·문화 콘텐츠 확대 청년농을 비롯해 스마트농업 등에 대한 기사를 다양하게 발굴하겠습니다. 한국농수산대학교와 협업해 청년농 성공 사례를 짚어보는 ‘창농 1번지’, 청년농 정책 현황과 과제를 점검하는 ‘청년농업인 119’ 등을 연재해 지속가능한 농업발전 방향을 제시하겠습니다. 또 폐교를 캠핑장·마을호텔·전시관 등으로 재탄생시킨 사례를 소개하는 ‘학교의 재탄생’, 전국의 맛집을 유쾌하게 엮은 ‘맛있는 이야기’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다양한 지구촌 농업소식 제공 다양한 지구촌 농업소식을 전하는 국제면을 주 1회 운영합니다. 본지 특파원,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해외지사장, 해외농업 전문가 등을 통해 현지의 생생한 농업소식과 농식품 소비 트렌드를 소개하는 ‘글로벌 워치’, 국제곡물 전문가가 직접 써내려가는 ‘국제곡물 리포트’를 신설해 독자들이 사고의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QR코드로 보는 농산물·축산물 시세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한 농산물 최신 가격정보를 상세히 전해드립니다. 휴대전화로 큐알(QR)코드를 스캔하면 바로 품목별로 등급에 따라 최고·최저 가격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한육우와 돼지 경락값은 축산물품질평가원 누리집으로 바로 연결돼 원하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지면에 게재하던 ‘주요 농산물 가격’ ‘주요 축산물 시세’는 싣지 않습니다. 서울 가락시장 농산물 시세 큐알(QR)코드에 휴대전화 카메라를 갖다 댄 후 화면에 뜬 주소를 누르면 가격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과수화상병 미신고땐 보상금 60% 감액
앞으로 사과·배 나무에 과수 화상병이 발생했을 때 신고하지 않은 농가는 손실보상금의 60%가 감액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이런 내용이 담긴 ‘식물방역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7월24일 시행되는 개정 ‘식물방역법’의 하위법령을 마련한 것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사과·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화상병·과수가지검은마름병을 발견했을 때 신고하지 않은 농가는 손실보상금의 60%가 감액된다. 다만 ▲증상이 발현되지 않았으나 사전 제거 등을 위해 표본을 채취해 실시간 유전자 진단을 분석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되는 경우 ▲발생주율이 전체 재배주수 대비 10% 미만인 경우는 제외한다. 최근 10년 이내에 동일한 과원에서 화상병 등이 2회 이상 발생했을 때도 손실보상금이 깎인다. 감액률은 2회 20%, 3회 50%, 4회 80%다. 단, 농가가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병해충 재발에 주의를 기울였다는 점을 증명하면 감액하지 않는다. 예찰·역학 조사에 관해 ▲정당한 사유 없이 조사를 거부·방해·회피하거나 ▲거짓 진술 또는 거짓 자료를 제출한 경우 ▲고의적으로 사실을 누락·은폐했을 때에도 손실보상금의 40%를 감액한다. 방제 명령과 관련해 식물의 재배 제한·금지 명령을 위반할 경우 손실보상금 전액을 깎는다. 정당한 사유 없이 폐기 명령을 어기면 60%, 물품·농기구·시설의 소독·사용 제한 명령을 불이행 시 20%의 손실보상금을 감액한다. 이밖에 예방교육 미이수(20% 감액), 예방약제 미살포(10% 감액), 작업도구 미소독(5% 감액), 동절기 궤양 미제거(5% 감액), 생산·판매 이력제 아래 유통된 묘목 미사용(5% 감액) 농가에도 손실보상금을 깎는다. 다만 손실보상금을 감액하더라도 방제비는 전액 지급한다. 한편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3일 충북 충주 사과 과원 1곳, 충남 천안 배 과원 1곳에서 올해 첫 과수 화상병이 발생했다. 피해면적은 각각 0.4㏊·0.5㏊다. 하지혜 기자
정부, 도매법인 수익구조 점검 나선다
“서울 가락시장 도매법인 영업이익률이 20%를 넘는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 사전브리핑 때 박수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이 한 말이다. 도매법인이 농산물 유통과정에서 과도한 수익을 취하는 것은 아닌지 정부가 의구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농식품부는 현재 최대 7% 수준인 위탁수수료가 적정한지를 전국 9곳 중앙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전문 회계법인 등의 의견을 수렴해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결과는 올 하반기 안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 유통정책과 관계자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관련 연구용역 발주를 8일 요청했고 이후 내부 행정절차와 경쟁입찰 과정을 거쳐 6월 중순부터 4개월간 관련 연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도매법인 위탁수수료율 상한선은 7%다. 전국 도매법인은 이 범위 안에서 품목별 유통비용을 고려해 수수료율을 제각기 책정해 운용한다. 농식품부가 펴낸 ‘2022년 농수산물 도매시장 통계연보’를 보면 중앙도매시장 9곳 가운데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평균 위탁수수료율이 6.86%로 가장 높고 가락시장은 4.71% 수준이다. 도매법인들은 우선 정부 검토 결과를 지켜보겠다면서도 “과도한 농산물 유통마진의 주범으로 도매법인만을 지목한 것 같아 안타깝다”는 반응을 내비친다. 가락시장 A도매법인 관계자는 “위탁수수료로만 따지면 영업이익률이 20%대이지만 전체 거래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영업이익률은 0.7%대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B도매법인 관계자는 “위탁수수료엔 하역비·검수비·판매관리비·출하장려금·시장사용료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면서 “출하자에게 대금을 우선 정산해주고 나중에 중도매인에게 받는 과정에서 보는 손실분까지 고려하면 위탁수수료는 필수불가결한 거래비용”이라고 항변했다. 위탁수수료를 낮추더라도 ‘산지-도매-소매’로 이어지는 유통단계상 기대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회의론도 있다. 강선희 한국양파연합회 사무국장은 “도매법인 위탁수수료 상한을 낮춘들 인건비·물류비가 계속 상승하는 상황에서 전체 유통비용 절감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최종 소비자가격은 대형마트 등 소매단계에서 결정하는 구조인 만큼 소매시장 유통마진이 적정한지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탁수수료 상한선을 일률적으로 내린다면 가락시장을 제외한 다른 도매시장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재창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 교수는 “일본 도매시장은 전체 거래물량의 90%가 정가·수의 매매로 거래돼 우리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일본은 2009년부터 위탁수수료를 자율화한 이후 도쿄 오타도매시장 내 동경청과의 수수료율은 현재 채소류 8.5%, 과실류 7%로 한국보다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도매법인 위탁수수료에 관한 자율권을 법인에 부여해 시장 특성에 맞게 운용할 수 있게 하는 대신, 법인은 정가·수의 매매를 위한 자체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공익기금을 확대 조성하는 등 공적 역할을 강화하는 데 힘쓰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지 기자
우유 마신 고양이의 죽음…이유가 조류인플루엔자?
미국에서 젖소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사례가 나온 가운데 감염된 젖소의 우유를 마신 고양이가 폐사해 방역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3월 미국 텍사스주 낙농가에서 고병원성 AI에 걸린 젖소가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9개주 36곳 낙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 ‘최신 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을 통해 텍사스주 한 낙농장에서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젖소의 우유를 먹은 고양이 24마리 중 12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젖소와 우유의 샘플, 고양이 조직 샘플을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를 한 결과 H5N1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감염된 고양이들은 폐사 전 신체 움직임이 경직되고 운동량이 줄거나 실명하는 등의 증상을 보였다. 우유를 매개로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고양이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처음 나왔다. 그간 고양이는 고병원성 AI에 걸린 조류와 접촉하거나 섭취해 감염됐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도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오리로 만든 사료를 고양이가 먹은 후 확진된 사례가 대거 발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에릭 버로(Eric R Burrough) 아이오와주립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는 “이번 사례는 우유에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고, 저온살균을 거치지 않은 우유를 다른 포유동물이 먹는다면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편 4월25일 미 식품의약국(FDA)은 전국적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우유를 조사한 결과 5개 샘플 중 1개꼴로 고병원성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해당 검사는 정량 PCR(qPCR) 검사를 통해 이뤄졌다. qPCR 검사에선 열처리로 죽은 병원체의 잔류 유전물질도 검출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병원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FDA 입장이다. FDA는 “저온살균을 통해 우유에서 인플루엔자 같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비활성화하는 것이 입증됐다”면서 “시중에 판매되는 우유는 저온살균 처리를 하므로 소비자에겐 큰 위험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의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우유는 이러한 살균 과정을 모두 거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FDA 설명에도 여러 외신은 현 상황을 두고 걱정을 표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고양이가 포유동물을 통해 H5N1형에 감염된다는 사실은 해당 바이러스가 진화·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여준다”면서 “더 많은 감염 사례가 나올수록 결국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진다”고 꼬집었다. 미국 ‘폭스뉴스’는 “우유에 H5N1형이 존재한다는 건 소가 이 바이러스의 새로운 저장소가 될 수 있고, 이 소와 직접 접촉한 사람도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박하늘 기자 sky@nongmin.com
자연에서 피어난 예술혼…발길이 머무는 마을
“꽃을 주는 것은 자연이고, 그 꽃을 엮어 화환을 만드는 것은 예술이다.” 독일 시인이자 철학자 괴테의 말이다. 제주 제주시 한경면 중산간에 있는 저지리는 ‘저지오름’ ‘곶자왈공원’ 같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지역으로 손꼽힌다. 아름다운 저지리를 더욱 빛나게 하는 건 자연과 어우러진 문화예술이다. 그 중심엔 예술가의 삶을 제주로 옮겨 온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이 있다. 저지리 북쪽 끝에 있는 32만5100㎡(10만평) 규모의 마을엔 올해 기준 예술인 35명이 터를 잡고 순수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을에 있는 예술인은 서예·회화·한국화·사진·조각 등 그 분야도 다양하다. 마을엔 문화예술 작가들의 자택과 작업실 외에도 제주현대미술관을 비롯한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야외 조각 전시장, 실내 영상 스튜디오 등 여러 예술공간이 마을을 채우고 있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이 조성되기 전 이곳은 돌과 가시덤불만 가득한 야생숲 곶자왈이었다. 지금은 폐지된 행정구역인 북제주군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침체된 경제를 일으키고 관광 소외지역을 살리고자 2001년부터 문화예술인마을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박서보 화백, 김창열 화백, 현병찬 서예가 등 국내 여러 예술분야의 거장이 마을에 입주하면서 문화예술인마을로 자리 잡았고, 2010년엔 도내 유일한 문화지구로 지정됐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기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등 다른 문화지구와 달리 자연생태와 잘 어우러진 모습이 특징이다. 안세원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주민협의회 위원장은 이곳은 예술인들이 자연 속에서 지내며 작품활동에 매진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설명한다. “눈만 뜨면 바로 앞에 자연경관이 멋지게 펼쳐져 순수창작을 하는 사람에게는 많은 영감을 줄 수 있는 곳이죠. 제 아내 장정순 작가도 이곳에 와서 곶자왈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전보다 그림의 분위기도 많이 밝아졌어요.” 안 위원장과 서양화 화가인 장 작가는 2012년에 도시생활을 접고 마을에 입주했다. 장 작가는 대전에서 주로 꽃과 자연을 그리던 유화 작가였다. 그는 이곳에 내려와 곶자왈의 다양한 표정을 그림으로 담기 시작했다. 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은 곳곳에서 예술작품을 접할 수 있다. 입구에선 마을이 소장한 예술품을 보존·관리하는 문화예술 공공 수장고가 반긴다. 마을길 양옆으론 예술가의 갤러리와 작업실이 자리 잡고 있다. 문이 열려 있는 작업실에 들어가면 예술인이 직접 작품을 소개해주기도 하고, 운이 좋으면 실제 창작활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올해는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으로 방문객이 직접 예술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마을 전체에 예쁘게 가꿔진 수풀과 나무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대전에서 온 관광객 정기현(61)·이정화씨(59) 부부는 “울창한 나무 사이를 거닐며 숲 냄새를 맡으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며 미소 지었다. 마을 방문객은 해마다 늘고 있다. 마을의 중심인 제주현대미술관은 2021년 최고 관람객수 13만 명을 달성하고 이후에도 매년 10만명 이상이 방문한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7만명이었던 한해 평균 관람객수와 비교하면 1.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변종필 제주현대미술관 관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젊은 문화소비층이 계속 유입되고 문화 향유에 관심이 높아져 저지문화예술인마을뿐만 아니라 저지리를 찾는 방문객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 마을은 인근 마을과 상생을 이루는 데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현대미술관에선 2022년부터 매년 마을 인근인 한림읍과 한경면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마을 입주작가가 직접 나서 미술수업을 진행한다. 작가의 작업실에서 서예·염색·석공예 등을 가르쳐주며 지역학생들에게 문화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마을이 생긴 지 20주년을 맞아 열흘간 ‘아트&저지’ 축제를 개최했다. 기념전시는 물론, 마을 밴드공연과 한경면 주민들이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시장도 열렸다. 특히 축제에서 새롭게 선보인 마을 로고가 눈에 띈다. 마을에 거주하는 박누아군(14)이 만든 로고는 알록달록한 큐브 100여개를 배치한 의복 모양으로, 집 앞마당에 빨래를 널며 이웃과 인사를 나누듯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안 위원장은 “앞으로도 예술·생태·공동체를 주제로 예술인들이 주변 마을과 어우러져 사는 지혜를 끊임없이 고민해 나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제주=김보경 기자 bright@nongmin.com
향 즐기려면? 허브농원서 오감만족…공방서 나만의 향수 만들어볼까
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하며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향이 지닌 매력을 느껴보자. ◆향의 재미 느끼려면 허브농원=눈으로 한번, 코로 다시 한번 허브를 즐기는 곳이다. 경기 포천 ‘허브아일랜드’는 허브 원산지인 지중해를 테마로 꾸며졌다. 특히 5월엔 보라색 라벤더가 정원을 가득 채워 절경을 이룬다. 43㏊ 규모의 정원에서 다양한 허브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밤에는 화려한 조명 축제까지 열린다. 강원 평창 ‘허브나라농원’에선 사계절가든을 산책하는 것은 물론 이곳에서 재배한 허브로 만든 허브꽃 비빔밥, 허브전 등도 맛볼 수 있다. 전북 남원 ‘지리산 허브밸리’에선 코끼리 열차를 타고 정원을 둘러보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건강에 좋은 아로마테라피=영어로 향기를 뜻하는 ‘아로마(aroma)’와 치료법이란 뜻의 ‘테라피(therapy)’를 합친 말로 향기를 통해 치료한다는 의미다. 식물의 꽃·잎·열매·줄기·뿌리 등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을 피부에 바르거나 그 향을 맡는 방식으로 이용한다. 라벤더 오일은 스트레스를 완화해주고, 티트리 오일은 항염·항균 작용을 한다. 윤금순 국제아로마테라피협회장은 “에센셜 오일은 식물 성분을 고농축 제조한 것이라 원액을 피부에 직접 바르거나 먹는 것은 금물”이라고 전했다. ◆먹거리 풍미 더하는 향신료=다진마늘·고춧가루만 요리에 써왔다면 음식에 맛과 향을 더하는 색다른 방법을 사용해보자. 다진마늘 대신 마늘 플레이크를 사용하면 바삭한 식감이 더해진다. 마늘을 얇게 편을 썰어 기름에 볶아 만든 플레이크는 볶음밥·파스타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집에 화분을 들여 식용 허브를 키워봐도 좋다. 식용 허브는 고기 요리에 사용해 풍미를 높이거나 샐러드·차로 만들어 먹는다. ‘친절한 식물상담서’를 쓴 송현희 가드닝 전문가는 “허브는 햇빛이 풍부한 공간에서 물을 많이 주며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취향 완성해주는 향수=나만의 향을 만들어 일상을 함께해보는 건 어떨까. MZ세대 사이에선 공방에서 나만의 향수를 만들어 쓰는 게 인기다. 향수의 향은 가장 빨리 느껴지는 톱노트, 그다음으로 느껴지는 미들노트,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베이스노트로 구성된다. 공방에 마련된 여러 향수의 향을 맡아보고 그중 원하는 것을 2∼3가지 골라 구성하면 된다. 전문가와 함께하므로 향수에 대해 잘 몰라도 걱정할 필요 없다. 어떤 향을 얼마나 넣으면 되는지 배우고 어울리는 향까지 추천받을 수 있다. 체험 가격은 3만∼5만원선. 황지원 기자 support@nongmin.com